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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보

1년 365일 무비자가 가능하다는 조지아(Georgia)는 은퇴 여행지로 어떨까? 체류시 필요한 예상 비용은?

 

"55+15"

55년은 한국에서 살고 적어도 15년은 해외에서 거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고 있는 지니입니다.
 

 
 
최근, 튀르키예 동쪽에 자리한 "저렴한 스위스"라 불리며, 한국 여권 소지자에게는 365일(1년) 무비자 체류 권한을 부여한다고 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나라 조지아(Georgia)!!
 

365일 체류기한 만료 전 주위 나라에 5일 정도만 갔다 와도 1년 체류 권한이 다시 연장되어 사실상의 무료 영주권이 제공되는 나라라고 해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데요,
 

 
과연 은퇴지로서 1년, 아니 반영구적으로 체류할 가치가 있는 나라인지, 아니면 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외화 벌이의 수단으로 외국인들을 무분별하게 유입하려는 나라인지 꼼꼼하게 확인하시고 여행을 가셔야겠습니다.

 

"조지아 365일 무비자 체류"

 
그렇다면 '365일 무비자 체류 권한'이라는
의미는 어떤 걸까요?

"조지아(Georgia)로 가는 항공권을 끊는다. 비자는 전혀 필요 없다. 조지아에서 입국 심사를 간단하게 받고 1년 동안 조지아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누리며 그냥 눌러앉아 산다."
 

 

90일도 아닌 365일!! 거의 여행이라기보다는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할 정도로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조지아는 우리 한국 사람이 보통 해외 여행을 가는 수준 정도의 적응력을 요하는 곳인지 그 여부가 궁금해지네요. 그래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조지아의 물가, 치안, 기후, 언어 등은 어떨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지아는 옛 나라 이름인 러시아식 "그루지야"를 버리고 2005년부터 영어식 "조지아"로 국제적으로 불려지길 바라며 국명을 개칭했는데요,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조지아"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해 조지아에서 고마움의 뜻으로 한국인에게만 특별하게 1년 무비자를 제공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는데, 단지 우스갯소리일 뿐 우리나라를 포함해 EU 각 국가, 일본, 세계 주요 선진국, 인접국, 관광 대국 등에 대해 1년 무비자 혜택을 너그럽게 제공하는 나라인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물가

 
먼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알아봐야겠네요. 현재로부터 5개월 후로 떠나는 노선을 알아본 결과,
 

 

베이징과 바쿠(아제르바이잔), 두 번을 경유해서 트빌리시로 가는 노선이 48만 6천원에 24시간 50분이 소요되구요, 순수한 비행 시간은 11시간 30분이 되겠습니다. 금액이 생각보다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닌 것 같네요.

 

 

타쉬켄트(우즈베키스탄)를 통해 트빌리시로 한 번 경유해서 가는 노선은 73만 6천원 수준으로 금액이 대폭 올라가지만, 두 번 경유 노선과 비교했을 때 소요 시간은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요금이 낮은 "두 번 경유 노선"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호가 될 것으로 보여요.

 

직항편이 없어 조지아로 가는 여정이 24시간 이상이나 되는 만큼 물론 지루하고 고단할 수는 있겠지만 오랫동안 있을 체류 시간을 고려하면 하루 정도의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조지아의 물가 수준은 오랫동안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징집이나 신체적, 재산적 피해를 피하기 위해 대거 유입된 러시아인들로 인해 체감 물가가 대폭 상승되었다고 해요.

 

 

가장 많이 소요되는 여행 비용인 숙박비는 편차가 있긴 하겠지만, 3성급 3~7만원대, 4성급 8만원~13만원대, 5성급 13만원~20만원대로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호텔의 경우에는 월 단위로 계산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되므로 다른 유럽의 선택지를 고려한다면, 이 정도의 비용이면 굳이 조지아에 남아있을 이유가 사라져버리고 말게 될 겁니다. 조지아에서 오랫동안 지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에어앤비의 치안이 확보되는 아파트먼트 정도로 잘 선택해서 한 달 단위 이상 장기로 계약하신다면 같은 가격으로 더욱 저렴하고 쾌적하게 이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가 되네요.

* 조지아 통화 : 라리 ( Lari )

10라리(GEL) = 5,025원 ( 24. 2월 기준 )

 

 

< 레스토랑 기준 >

포크립 BBQ 1인분 21라리 ( 10,500원 )

치킨 케밥 17라리 ( 8,500원 )

베지터블 BBQ 19라리 ( 9,500원 )

샌드위치 10~15라리 ( 5,000원 ~ 7,500원 )

머쉬룸/치킨 수프 12~14라리

( 6,000원 ~ 7,000원 )

그릴드 송아지 립스 28라리 ( 14,000원 )

20라리를 1만원으로 본다면 전체적으로 많이 높지 않은 가격이에요.

메뉴를 보고 "20라리 = 1만원이다"라는

기준으로 가늠하면 눈대중으로 계산 가능!!

고기가 들어있는 평범한 라이스 식단과 스테이크 요리의 가격이 그렇게 차이나지 않는 점이 흥미롭기도 하구요, 수도 트빌리시 강변의 깔끔하고 쾌적한 레스토랑 치고는 생각보다 물가가 높지만은 않은 것 같아 놀랍기도 하네요. 시장에서 재료를 사와 숙소에서 직접 요리를 한다면 음식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안

 

 
치안은 정세가 불안한 서아시아 캅카스 지역에서는 가장 안정되어 있는 편이라고 해요. 세계적으로 안전한 국가 순위를 보더라도 한국이 4위, 조지아가 바로 8위에 이를 정도로, 설령 밤에 가로등이 없는 곳이라고 할지라도 위험함을 못 느끼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수도인 트빌리시 거리에는 밤에도 인파가 제법 많지만 최근에는 조지아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집시들의 유입 또한 많아지고 소매치기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하므로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또한 인종차별/폭행 건수도 있고 남성을 동반하지 않는 젊은 여성에 대한 캣콜링, 성희롱 표현도 있다고 보고가 되므로 유의하셔야겠네요.
 

 
외교통상부에서는 수도 트빌리시와 떨어진 "압하지야와" "남오셰티야" 지역은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을 해놓았으니 이 지역은 아예 여행을 피하시는 게 좋겠어요.

조지아의 치안과 관련해서 정리를 해보자면,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도시에서는 집시 소매치기와 인종차별을 조심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여행 안전도 8위라는 것은 건장한 성인 남성을 동반할 때의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네요. 또한 밤거리를 돌아다니지 않는다, 으슥한 곳을 피해야 한다는 수칙은 세계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건 지켜야 하는 수칙이니 꼭 유념해 두셔야 갰습니다.
 

기후

 

조지아는 러시아에서부터 독립한 국가이기 때문에 아주 추울 거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연중 최저 기온 수준이 영하 1도 정도로 한국에 비하면 겨울 날씨도 포근하다고 할 정도로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고 있어요.

< 수도 트빌리시 최저~최고 온도 >

1월 -1 / 7
2월 0 / 8
3월 3 / 14
4월 8 / 19
5월 13 / 24
6월 17 / 29
7월 20 / 32
8월 20 / 32
9월 16 / 27
10월 10 / 20
11월 5 / 13
12월 0 / 8
 
위 노란색 라인의 기간이 조지아의 최적의 여행 시기라고 하니 겨울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 같네요.
 

 
무더위가 찾아오는 7~8월에는 현지인들은 산악 지역이나 흑해 지역으로 여행을 하면서 더위를 피한다고 하니 그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언어

겨울이 상대적으로 따뜻하다고 하더라도 아름다운 산악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외투와 머플러, 모자 등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용 언어는 조지아어입니다. 다른 구 소련 해체 국가들이 아직도 러시아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반면, 조지아에서는 조지아어를 엄연히 공용어로써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줄었다고 해요. 그래도 과거 러시아어를 공부했던 사람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현재는 55%의 주민들이 러시아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인구 구조가 젊어질수록 러시아어의 제2 외국어로서의 빈자리는 영어로 채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트빌리시 도심에서는 영어도 통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행객 입장에서는 좋은 점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레스토랑 메뉴를 보더라도 조지아어와 함께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가 표기된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단 조지아어로 기본 표현을 몇 마디만 하더라도 시장에서 바가지가 씌워질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은 만국의 공통 현상인 것 같으니 인사말과 함께 감사의 말 정도는 배워두시는 것이 좋겠어요.
 
 
이렇게 1년 혹은 그 이상 기간의 은퇴지로서 조지아(Georgia)를 점검해 보았는데요, 트빌리시 시내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오랫동안 낮은 물가를 영위하며 생활하면서 마치 스위스와 같은 절경에 가고 싶을 때 어느 때나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은퇴지가 될 것 같아요. 유럽의 복잡한 시가지가 아닌, 자연환경에 더욱 큰 가치를 두시는 분들이 가신다면 합리적인 금액으로 더욱 만족스러운 은퇴 생활이 되실 것 같아요.

 
작지만 깔끔한 스타일의 아파트먼트에서 에어비앤비로 생활을 하고 주 5~6회 외식을 하며 여행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예상되는 대략적인 1개월 체류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숙소 : 900,000원
음식 : 1인 900,000원 / 2인 1,500,000원
교통 비용 : 100,000원 / 2인 200,000원
기타 비용 : 200,000원 / 2인 4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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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1인 210만원 / 2인 300만원

1년 1인 2,520만원 / 2인 3,600만원
+ 항공권 + 안전 비용 α

최소한의 품위 유지를 하면서 깔끔하고 싱싱한 음식을 섭취하며 안전한 곳에서 체류하는 것! 물가 낮은 조지아라고 해도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나올 수 있겠는데요, 중년 이상을 살면서 번아웃된 체력과 정신,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결된 인간관계 등을 정리하며 인생에서 한 번쯤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조지아에서 1년간 살아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은퇴에 즈음하여 아직 도전 정신이 남아있는 분, 천혜의 자연경관과 유럽식의 건축, 음식, 문화를 저렴한 금액으로 즐기며 노년이 되기 전에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으신 분, 조지아의 생활 속에 오롯이 나 자신을 녹여나갈 수 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